불감증
"나는 안전해, 나에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삶이 편안해지고
혼자 살아도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질 것만 같은 세상.
나의 주변에는 알 수 없는 무수한 요소들이 나를 위협하고 있지만
어느덧 나의 정신은 위험의 수위를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나와는 상관없이 멀리 있는 딴 세상에서나
일어나는 일들처럼 생각합니다.
불감증이 심각한 듯 합니다.
당장 내 눈 앞에 그 피해가 드러나지 않기에
나에게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나만은 안전할 것 같습니다.
내가 탄 자동차는, 내가 탄 열차는, 내가 탄 비행기는...
내가 타고 있고 있는 이 지구는...
그러다가 사고가 터지면..
아이쿠야 하고 놀란 가슴만 쓰다듬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가면 또 잊고 살게 됩니다..
비단 이 물질적인 삶 뿐만 아니라
정신이 썩어감에도 나의 정신은 무감각하기만 합니다.
영혼이 뭉그러져갑니다. 그 결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으니
무감각합니다.
오늘 다시 한번 내 영혼의 상태를 점검해 봅니다.
내 영혼은 어디쯤 와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처구니 없이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