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03, 2002



 최종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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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효순이 미선이 살인미군 무죄판결, 문정현 신부· 한상열 목사 항의 삭발에 부쳐



하얀 햇살

눈부신 하늘

드륵 드륵 잘려 나간다



철책 넘어 어둠의 자식들

그 두더지 눈빛들

펄럭이는 별빛들

장갑차처럼 관통하는,

무수한 심판의 톱날에 추락한다



짓이겨진 아스팔트 

으스러진 발자국 위로

또 하나의 주검처럼

산산히 부서진다



못 다 핀 두 꽃송이

고운 꽃씨 꽃씨처럼

민들레 홀씨가 되어

들녘으로 날아간다



끝끝내 섬겨 온 한반도

눈물자락처럼 내리는, 백발

태극무늬처럼 박히는, 혈서

비수처럼 꽂히는, 분노들



서릿발처럼 돋아나는

양키-고우-홈!

백두산처럼 일어서는

내-사랑-한반도!



광화문의 붉은 악마들

어디로 사라졌는가



다시 모이자 광화문으로

다시 외치자 대-한-민-국



지구 밖으로 날려버리자

미군장갑차,

카우보이 아메리칸 히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