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09, 2002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요즘 길거리를 다닐 때, 버스를 탈 때 PDA로 틈틈이 읽는 책입니다.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지만, 몇가지를 깨닫게 해 주는군요.

돈에 노예가 되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돈이 없어 돈 벌라고 아둥바둥하는 사람들,
다른 하나는 돈이 많지만 그것을 잃을까 늘 불안해 하는 사람들....

돈을 알아야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돈을 못버는 이유는 태반이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는 것....

물론 100% 맞는 말도 아닌 것 같고, 또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위의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돈이 없으면, 그리고 돈을 벌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궁리를 하고
내 안에 영성이 없으면 영성을 어떻게 영성을 쌓고 덕을 쌓을까 궁리를 해야하는데....

목요일, 11월 07, 2002

이백의 시를 읽으며

��었던 술이 생각나는군요. 하늘의 달 하나, 잔 속의 달 하나,
호수에 달 하나, 그대의 눈동자에 달 둘... 바람은 스선하고 갈대는 서걱거리는데...
ㅎㅎㅎ 제가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무조건 알렉수사님 탓입니다. 홈피에 그런 시를 실었으니...

날씨가 추워지니 아침 미사에 나오시는 분들이 줄어들었더군요.
하긴 방바닥이 따끈하니 일어나 일찍 성당에 오기가 쉽지 않겠죠? ㅎㅎㅎ

안셀모 수사의 술타령
지혜님께서 안부를... ^^

오늘은 ...

立冬 , 가을을 채 즐기기도 전에

눈이 내렸고 가을을 시샘하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보내고 싶지 않은 아쉬움에 그냥

주절거려 봅니다.

평화를...




"Before the rain"



갑자기 영화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이탈리에 가서 한 일년 남짓 되었을까?
학교에서 분열, 다툼, 전쟁, 이별 등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갑자기 "Prima della Pioggia"-"비오기 전"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오늘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3개의 작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정교회 수도원에
한 알바니아 소녀가 쫓기어 들어옵니다. 침묵다짐을 하고 수련을 받던
젊은 수도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수도복을 벗다가
구석에 숨어있는 이 소녀를 발견하고는 기겁을 합니다.
스승님께 알릴까 말까 망설이지만 그 소녀의 간곡한 청에 숨겨주고...

결국 그리스도교 사람들은 그 소녀가 자기네 사람을 죽였다고 하여 수도원을 찾아 들어오고
그래서 원장님은 우여곡절 끝에 알게 되지요. 그러나 원장님은 두 사람을 도망가게 합니다.
어느덧 사랑하게 된 두 사람.

그 소녀는 그를  산을 하나 넘어 자기 고향 알바니아로 이끌고 갑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총을 든 오빠와 친척들 그리고 할아버지...
그러나 그녀는 그 그리스도교 사람을 택하고는 돌아서서 그의 뒤를 따라 뛰어가지만...
오빠는 "가지마"하고 외치며 총을 쏘게 됩니다.
그녀는 쓰러지고.... .


종교 때문에 사랑의 아픔을 너무나 깊게 체험하는 사람들....


갖가지 유형의 이별, 분열, 다툼이 판을 현실이 씁쓸해서 한 번 주절거려 봅니다.



화요일, 11월 05, 2002

무인 비행기를 이용하여
원격으로 살해하는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ㅡ.ㅡ;;

나는 칼을 가져도 되나 너희들은 위험해서 안되! 하는 미국...

모순덩어리가 언제까지나 힘을 가질런지...

"힘"으로부터의 해방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처럼 생각되는 이 절망감...

어떻게 하면 이 절망감을 넘어서
평화를 심는 일군이 될 수 있을까?

내안의 모순부터 없애야지....

일요일, 11월 03, 2002

하릴없는 가을의 단상

짐이 많을 때는 모든게 짜증이 나기 마련인가 봅니다.
요즘의 나의 말과 행동이 거칠어짐을 봅니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데,
"그것은 다 욕심이야"라는 마음속의 말마디가 부담스럽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녁
아무도 없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돕니다.

아침미사, 기도, 묵상 이 끝나고 나면 늘
시들시들해지던 팔다리에 힘이 납니다.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눈부비며 뒷문으로 나가 골목길을 따라 가며 잠을 깨고,
운동장으로 들어서서 발목과 무릎, 허리를 풀어주고 심호흡 몇 번 하고
천천히 뛰기 시작합니다.

뛰면서 여러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숨이 차면 딴 생각하다가
다시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찬공기가 페를 뒤집고 나가니
속이 후련합니다. 아니 아리기까지 합니다.
새공기가 헌공기를 밀어낼 때는 아픈가 봅니다.

이제 완전히 망가졌군!! ㅡ.ㅡ;;
왜 이렇게 정신이 없지?


좋은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며
같은 마음으로 일을 행하는 것은
하나가 되는 일이기도 하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참 행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좋은 만남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복된 습관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생각과 그의 마음과
그가 처해 있는 현실이
내게 잔잔한 물결로 출렁거리며 찾아올 때
나는 그를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음도요.


벌써 한해가 마무리지어 갑니다.
어찌보면 내 삶도 새로운 무엇인가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겠지요.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 삶의 여정속으로 찾아와 머물고 가는
모든 인연들 속에서 진정한 하느님을
만나 뵈올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비록 나의 부족함이 하루를 살아가는 데
가슴저미는 아픔이 될지라도 말입니다.

헤레니아